(2003-09-19 14:02:51)
화훼하우스 폭삭.....재기 꿈도 찢겨
여수 봉림단지 10농가 실의...장미등 수확 못한채 한숨만 지난해 태풍으로 망가진 비닐하우스를 수천만원의 빚을 끌어모아 겨우 복구 했는데, 또 피해를 입다니요. 이제 화훼 농사는 끝장났습니다." 13일, 태풍 '매미'가 휩쓸고 간 전남 여수시 돌산읍 죽포리 봉림화훼단지. 초속 49.2m의 강풍을 동반한 태풍에 1만 5,000여평의 하우스 비닐은 갈기갈기 찢기고 철근은 엿가락처럼 휘어져 버렸다. 이곳에서 장미.국화 등을 재배하는 10농가는 한숨만 내쉬었다. 장미와 국화 2,100평을 재배하는 박창훈씨 (45)는 "지난해 7,000만원을 들여 태풍 피해를 복구해 이제 2~3일 후면 장미 수확에 들어가는데, 태풍으로 모든 것을 송두리째 날려버렸다" 면서 "정부에서 복구비를 지원해도 빚으로 여신 한도가 차버려 그림의 떡이나 다름 없다"며 앞날이 막막하다고 울먹였다. 지난해 1억원을 들여 하우스를 복구한 김충수씨 (43)도 "태풍 ' 루사' 때는 피해 다음날 곧 바로 복구 에 나섰지만 올해는 소득이 한푼도 없는 상태에서 피해가 연달아 나고 빚만 누적되 어떻게 해볼 엄두를 못내고 있다"며 "재기하는 모습을 꼭 보여주고 싶었는데, 또다시 태풍 피해를 입어 속이 타들어 간다"고 답답해 했다. 9월 17일     농림신문     박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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